불면증은 보통 잠이 오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지나치게 일찍 잠에서 깨는 것, 자다가 깨거나 깬 이후 더 이상 잠이 들지 않는 것, 야간 수면 시간이 부족한 것, 잠은 잤지만 개운하지 않고 피로감이 느껴지는 것 등이 모두 불면증의 증상입니다. 잠을 잘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데도 이러한 증상들이 일주일에 3번 이상 나타나면 불면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① 지나치게 일찍 잠에서 깰 때
② 자다가 자꾸 깨거나 깬 이후 더 이상 잠이 들지 않을 때
③ 야간 수면 시간이 부족할 때
④ 잠은 잤지만 개운하지 않고 피로감이 느껴질 때
⑤ 부족한 수면으로 가정이나 학교, 직장에서 다음과 같은 증상을 겪을 때: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피곤함, 무력감, 의욕 저하, 감정 조절의 어려움, 낮 시간의 졸림, 잦은 실수나 사고, 행동 문제(과다행동, 충동성, 공격성 등)
먼저 수면 습관과 생활 습관을 알아보기 위한 면담을 거치고 다른 원인 질환이 있는지 감별하기 위해 필요한 검사를 시행합니다. 위궤양, 천식, 협심증과 같은 신체질환이나 불안장애, 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 새로운 약물 복용 혹은 중지에 따라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 정확히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무호흡, 렘수면 행동장애, 주기성 사지운동장애,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른 수면장애로 의심될 때 감별을 위해 실시합니다.
수면환경요법, 수면인지행동치료, 이완요법, 광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는데 이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수면인지행동치료입니다. 수면일기를 작성해 보도록 하고 이에 맞춰 수면 습관을 바꾸는 치료가 시행됩니다. 경우에 따라 일시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다른 원인 질환이 발견되면 이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면서 불면증 치료도 함께 진행합니다.
우선 잠이 오지도 않는데 누워있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만성 불면증 환자들의 수면일기를 보면 실제로 자는 시간은 3~4시간에 불과한데도 잠들기 위해 너무 애쓰느라 누워있는 시간은 7~8시간씩 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이런 행동이 지속되면 자리에 눕는 순간 잠에 대한 걱정과 잡다한 생각들로 뇌가 습관적인 각성 상태에 이릅니다.
또 충분하지 못한 수면을 보충하려고 아무 때나 쪽잠을 자면 오히려 야간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더불어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도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스마트폰은 먼 곳에 두고 알람이 필요하다면 자명종을 이용하시길 권합니다.
오해1) 불면증은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다?
불면증에 대해서는 잘못 알려진 상식이나 오해가 적지 않습니다. 우선 잠 좀 못 자는 게 그렇게 큰 문제인가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밤낮이 바뀐 채 생활하시는 분들은 몸의 생체 시계가 신진대사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 잠을 만성적으로 못 자는 환자들의 뇌 MRI를 촬영해 보면 해마다 뇌 부피가 줄어듭니다. 반대로 수면의 질이 높은 분들은 같은 병도 치료 효과가 높아, 예를 들어 똑같이 당뇨병을 앓는 경우라도 혈당 조절이 더 잘 되고, 암 치료에서도 더 좋은 예후를 보입니다. 이 때문에 잠이 안 오는 증상이 꽤 오래 지속됐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오해2) 술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술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알고 계신 경우도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술은 카페인 못지않게 각성 효과가 큽니다. 몸으로 흡수된 술은 처음에는 뇌를 이완시켜 긴장을 풀어주고 수면에 도움을 줄 것처럼 느껴지지만, 간에서 대사된 후에는 각성 효과를 나타냅니다. 깊은 잠을 방해해 꿈을 늘리고, 이뇨 효과까지 있어 자꾸 깨게 만듭니다. 불면증이 전혀 없는 사람도 만성적으로 술을 마시면 불면증이 발병할 정도로 술은 깊은 잠의 적입니다.
오해3) 수면제는 좋지 않다?
물론 자가 처방에 따라 적정량을 모른 채 약을 먹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수면 습관이 너무 오래돼 고치기 어려운 경우에는 초기에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잠깐 복용해 제 시간에 잠들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처방대로 수면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밤에 억지로 잠에 드느라 뇌가 각성 상태가 되는 것을 방지하고, 수면 주기를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자료:세브란스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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