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과 적응을 코디네이팅하는 뇌
우리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으니 우리의 생각도 그에 맞춰 새로워져야 한다. 세월과 시간이 흐른다고 말하지만 사실 변화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몸과 정신, 건강 등에 대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봐야 해결법을 찾을 수 있다.
500원짜리 동전을 놓고 사람들에게 이 동전이 어떻게 생겼느냐고 물으면 모두 다르게 대답할 것이다. 정면에서 본 사람은 둥글다고 하고, 옆에서 본 사람은 타원형이라고 할 것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인간을 바라보는 것도 여러 가지 차원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미병 상태로 살아가는 인간
인간에 관해 생각할 때 우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주에 별이 생기고 없어지는 과정에서 생겨난 원소들이 우리 태양계를 만들고, 거기에 있는 수많은 성분이 우리 몸을 만들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주와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우주 차원의 인간은 계속 변화하는 과정 중에 있다. 인류가 현재 어느 시점에 와 있는지 진화적 차원에서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하루 24시간으로 지구의 역사를 보면 생물체가 나타난 것은 오전 3시 경에 해당한다. 3시 이전에는 박테리아만이 존재했다. 오전 9시 경에 초등 동물이 생기기 시작했다. 인간은 24시가 되기 8초 전에 나타났다. 23시 59분 59초에 인간은 손을 쓰기 시작하면서 테크놀로지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손을 쓰면서 인간의 뇌는 폭발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인류가 뇌에 대해 알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지만, 뇌는 몸의 내부 환경 및 외부 환경, 그리고 이 둘 상호간의 영향을 조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조정자 역할을 담당하며 문명을 진화시켜 왔다. 어떤 첨단기술이나 기계를 다루는 것만이 테크놀로지가 아니다. 우리 몸을 다루는 것도 테크놀로지이다.
건강도 질병의 있고 없음만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건강한 상태도 병든 상태도 아닌 그 중간의 ‘미병’ 상태가 있다. 많은 사람이 불건강한 미병 상태로 살고 있다. 이 불건강을 완전한 건강으로 바꿀 수 있는 테크놀로지가 필요하다. 이것이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다.
이때 변하는 상황에 맞춰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의 ‘뇌’이다. 이것이 뇌의 본질이다. 생명은 단 한 순간도 멈춰있지 않고 항상 변화하며, 이를 코디네이팅coordinating(조절)하는 것이 바로 뇌인 것이다.
물질적인 나와 비물질적인 나의 조화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지금의 나와 10년 전, 20년 전의 나는 다르다. 10년 후의 나도 지금과는 다를 것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그 전체가 다 나이지만, 문제는 과거의 나, 아직 오지 않은 내가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나라고 하는 존재를 알고, 내 안의 구조와 외부 환경을 파악하고 조화롭게 코디네이팅 하는 것을 ‘브레인트레이닝’이라고 할 수 있다. 브레인트레이닝에서는 물질로 이루어진 육체뿐 아니라 비물질적인 것으로 이루어진 정보, 생각, 감정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즉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까지 아우른다.
결국 나라고 하는 존재는 육체로 존재하는 물질적인 나, 기억과 정보 등 비물질적인 나로 이루어져 조화를 이루고 안정될 때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다. 심신의 조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뇌를 잘 트레이닝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회복과 적응을 코디네이팅하는 뇌
가장 강한 생명체는 힘이 센 생명체가 아니라 적응을 잘하는 생명체이다. 적응이란 적절히 반응하는 것이다. 스스로 몸을 운용하고 보호하는 방식, 즉 ‘면역’이 이에 해당한다.
우리 몸에는 면역 세포가 있어서 외부로부터 해로운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이에 대응한다. 그러나 면역력이 너무 강해 이상 반응이 생기는 것 또한 병이 된다. 류머티스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대표적이다.
오늘 하루 동안에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고, 움직이고, 숨 쉬고, 잠자고, 생각하는 일은 단 한 순간도 멈춰있지 않았다. 생명활동은 생활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본 활동이기에 나의 내적 환경과 외적 환경을 조화롭게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은 정체성과 생명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외부 환경의 변화 속에서 ‘안정’과 ‘적응’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이렇듯 회복과 적응을 잘하기 위해서는 ‘뇌’라는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건강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고, 만드는 만큼 건강해진다.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건강한 상태이다.
우리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는 것들, 먹고 자고 숨 쉬고 생각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코디네이팅 하는 뇌를 잘 훈련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이루는 길이다.
출처:브레인미디어, 글:전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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